사에드 앳샨(Sa’ed Atshan)
2023년 11월 15일
TRUTHOUT
이스라엘의 핑크워싱에 맞서 LGBTQ 운동은 팔레스타인 연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 논란이 커지면서, LGBTQ 커뮤니티는 점점 더 수사적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이러한 갈등은 교차성 연대를 지지하는 이들 대 인종차별과 군사주의를 지지하는 호모내셔널리즘 (homonationalism) 을 옹호하는 이들 사이 벌어진 진보적 퀴어 정치의 균열을 드러낸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퀴어들은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과 침공을 지지하기 위해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다. 예컨대, 오스카 상 후보에 오른 각본가 리 커른 (Lee Kern) 이 X (구 트위터) 에 올린 11월 12일 게시물은 37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방 가자에서 처음으로 프라이드 깃발이 올려졌습니다! 하마스 하에서는 게이라는 이유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요아브 아츠모니 (Yoav Atzmoni) 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가자의 숨어있는 LGBTQ+ 커뮤니티에게: 하마스 없는 자유로운 미래에서 살고 사랑할 수 있기를 희망하세요!”
[역자 주: 이 트윗에 첨부된 사진 두 장은 이스라엘 군인이 폐허가 된 가자에서 “사랑의 이름으로”라고 쓰여진 무지개 깃발을 들고 있는 사진, 그리고 또 다른 군인이 탱크 앞에서 무지개 색이 더해진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다. 두 사진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은 활짝 웃고 있다.]
최근 초정통파 커뮤니티의 일원인 척 하다가 폭로된 유명한 퀴어 이스라엘 틱톡커 야아코브 레비 (Yaakov Levi) 는 하마스를 비판하고 가자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을 지지하는 동영상을 제작해왔다. 이스라엘의 게이 배우 갈 니심 (Gal Nissim) 도 퀴어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월 21일 틱톡 영상에서 니심은 이스라엘을 게이들의 사랑을 지지하는 나라로, 팔레스타인을 하마스, 동성애 혐오, 테러리즘으로 규정된 나라로 대조한다. 이러한 담론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하마스를 동일시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불균형한 폭력과 억압을 비판하는 퀴어 운동 역시 확산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퀴어 옹호자 중 한 명은 유명한 배우이자 인도주의자인 안젤리나 졸리 (Angelina Jolie) 이다. 공개적으로 양성애자인 졸리는 팔레스타인 권리 옹호에 대한 강력한 지지로 인해 퀴어 팔레스타인 운동의 앨라이로 명성을 얻었다. 이스라엘의 폭격과 현재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휩싸고 있는 인도주의적 재앙이 계속되는 동안, 졸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분노를 표출해 왔다. 10월 24일, 졸리는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이러한 현실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올렸다:
“이것은 도망갈 곳이 없는 갇힌 인구에 대한 고의적인 폭격입니다. 가자는 거의 20년 동안 지붕 없는 감옥이었으며 빠르게 집단 무덤이 되고 있습니다. 사망자의 40%가 무고한 어린이입니다. 온 가족이 살해되고 있습니다.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백만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 (어린이, 여성, 가족)이 음식, 약품, 인도적 지원을 박탈당하며 집단적으로 처벌받고 비인간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법에 반하는 것이지만, 많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 속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계 지도자들은 인도적 휴전 요구를 거부하고 UN 안전보장이사회가 양측에 이를 강요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이러한 [전쟁] 범죄에 공모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게시물은 40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우리는 계속해서 많은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대중 동원과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목격하고 있다. 거리에서든 온라인에서든 퀴어들 중 상당수가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퀴어 팔레스타인인이자 이 문제에 대한 연구자로서, 또 “퀴어 팔레스타인과 비판의 제국 (Queer Palestine and the Empire of Critique)” 이라는 책의 저자로서 이는 나에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내 책은 팔레스타인에서 퀴어 운동의 부상과 그것이 초국적 연대 운동이 된 과정을 추적한다. 전 세계 대부분의 진보적 퀴어 공간에서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는 교차성 운동의 중요한 특징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연대의 표현은 억압과 검열 및 우익 세력의 상당한 반발에 직면해 왔다. 이스라엘과 미국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인권 활동가들을 위협하고, 괴롭히고, 침묵시키기 위해 막강한 자원과 플랫폼을 동원할 수 있다. 온라인 공간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LGBTQ, 특히 퀴어 팔레스타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종차별적이고 동성애 혐오적인 선동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비팔레스타인계 퀴어들은 종종 “퀴어로서 하마스에게 박해받는 가자에 직접 가보라”는 식의 반박을 받는다. 그들은 팔레스타인 사회에 동성애 혐오가 만연한데 [동성애 혐오적인]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는 것이 순진하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이러한 반응은 종종 팔레스타인인들을 비인간화하고, 또 이스라엘의 억압을 종식시키기 위해 양심적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낙인찍기 위해 악의적으로 제기된다. 어떤 사람들은 [성소수자와 같이] 소외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는 것이 오인에 기반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 질문은 반복적으로 제기된다: “왜 퀴어가 동성애 혐오자와 함께 하겠습니까?” 영국 칼럼니스트 브렌던 오닐 (Brendan O’Neill) 과 같은 논평가들은 ‘팔레스타인을 위한 퀴어들 (Queers for Palestine)’ [과 같은 단체] 가 “팔레스타인의 퀴어들을 더 많은 고문과 폭정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한다 (이런 비난은 이스라엘 점령 하 팔레스타인에서의 고문과 폭정은 무시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생명과 인류애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퀴어들에게 종종 내려지는 신경반사적 반응은 만연한 핑크워싱 담론을 반영한다. 핑크워싱은 우익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 인권 침해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해 국가 주도의 LGBTQ 권리 신장을 선전하는 형태의 프로파간다이다.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잔혹 행위는 하마스의 끔찍한 이스라엘인 학살이 일어난 10월 7일 이후로 더 심화됐다. 한편 이스라엘의 잔혹 행위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에서 7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팔레스타인을 하마스와 연관짓고 팔레스타인 사회와 정치 내부의 다양성을 지우는 것은 문제적이다. 핑크워싱을 주도하는 이들은 이스라엘의 잔혹 행위를 무시하고 이스라엘에 LGBTQ 친화적인 외관을 부여하려 한다. [그러나] 핑크워싱이라는 왜곡 속에서 누락된 한 가지 끔찍한 현실은 이스라엘 정보 및 보안국이 오랜 기간 퀴어 팔레스타인인들을 정보원으로 협박해 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팔레스타인의 동성애 혐오를 강조하는 핑크워싱의 핵심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덜 문명화된” – 그리고 이스라엘인들보다 덜 인간적인 – 것으로 표식해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 [인종 분리/차별 제도] 와 군사점령 정책을 정상화하는 데 사용된다. 핑크워싱의 논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 시기에 일부 흑인 남아공인들이 동성애 혐오적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연대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또는 미국의 짐 크로우 시기 [미국의 인종분리/차별 제도가 시행되던 시기] 에 일부 흑인 미국인들이 동성애 혐오적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지지받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동성애 혐오는 거의 모든 사회에서 보편적이다 – 이는 팔레스타인 정치 체제에만 고유한 것이 아니며, 아랍 “문화”에 아랍인이나 무슬림이 동성애 혐오 성향을 갖게 하는 고유한 요소는 없다. 핑크워싱은 이스라엘 사회 내의 동성애 혐오 경험과 팔레스타인 사회 내의 퀴어 주체성 및 임파워먼트 경험을 지운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에서는 차이의 경계를 넘어 퀴어에 대한 다양한 수용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프라이드 (Pride)”는 “타자”인 사람들을 폄하하는 서사에 도전할 때 상호 연대가 어떤 모습일지를 아름답게 묘사한다. 이 2014년 영국 영화는 1984년 파업 중 국립 광부 연합과 연대한 LGBTQ 활동가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처음에는 많은 광부들이 동성애 혐오로 인해 퀴어들의 도움을 거부했으며, 많은 퀴어들은 동성애 혐오 폭력으로 인한 고통과 고정관념으로 인해 광부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나 결국 이 두 커뮤니티 간의 풍부한 파트너십이 형성됐고, 광부이자 퀴어인 이들의 목소리가 부상했다.
이스라엘의 핑크워싱이 도전받을 때, 이는 유사하게 [우리의] 시야를 넓히고 사회 변화를 위한 길을 연다. 퀴어 팔레스타인인들은 우리에게 퀴어성과 팔레스타인성이 상호 배타적인 범주가 아님을 상기시킨다. 퀴어 미국인들은 종종 그들의 세금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폭력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경악하며 팔레스타인에 관심을 가진다. 이는 미국인, 이스라엘인, 팔레스타인인의 운명과 인류애가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에 동성애 혐오 폭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동성애 혐오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굶주리게 하고 학살하는 동안 해결될 수 있겠는가?
지난 몇 주 동안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시위자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을 요구하고 대량 학살과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미국의 재정 및 정치적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행진을 해왔다. 예컨대, 토론토에서는 LGBTQ 활동가들이 친팔레스타인 집회에서 “지붕 없는 감옥”에 갇힌 23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안전한 공간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배너를 들었다.
“CP24 [토론토 기반 방송국] 에 따르면 경찰 추산 2만 명이 토론토에서 가자를 위해 모였다고 한다.”
[역자 주: 사진은 “학살에 반대하는 유대인들”, “팔레스타인 해방”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퀴어 + 트랜스들” 이라는 문구가 쓰여진 배너들]
11월 4일, 워싱턴 D.C.에서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에서 약 30만 명이 행진했다. 홍보물을 통해 시위를 조직한 활동가들은 “퀴어 블록 (Queer Bloc)”에 대한 지침을 통해 시위에 참석한 대규모 LGBTQ 커뮤니티를 고려한다:
“제가 깊이 존경하는 많은 친구들과 사람들이 퀴어 블록에 참여했습니다. 이 행진에는 팔레스타인을 위한 정의를 외치는 강한 외침이 있지만, 동시에 사랑의 축전도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인류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사라 이흐무드 (Sarah Ihmoud) 는 최근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 순간 우리의 사랑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혁명적 사랑은 우리에게 팔레스타인의 삶과 고향에서의 미래를 확증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할 용기를 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생존을 위한 우리의 팔레스타인 기도입니다””
퀴어 블록으로부터 확산된 한 비디오에는 무지개색 케피예를 두른 게이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모 다바그 (Mo Dabbagh) 와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여기에서 그는 10월 7일 이후 가자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42명의 가족이 살해된 후 행진에 참여하고 휴전을 요구하는 이유를 공유한다. 인터뷰어는 그에게 묻는다: “퀴어로서 팔레스타인에서는 안전하지 않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바그는 답한다: “무엇보다도 나는 당장이라도 팔레스타인에 갈 것입니다. 나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나는 내 사람들을 사랑하고 내 사람들은 나를 사랑합니다. 나는 그곳에서 퀴어 해방으로 이어지는 운동의 일부가 되기를 원합니다. 중동에서 퀴어에 대한 폭력이 존재한다고 느낀다면, 폭력을 겪고 있는 그들을 위해 당신들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그 첫 번째 단계는 팔레스타인 해방입니다.”
이 글을 런던의 퀴어 활동가들이 지하철 광고판 수백 개를 “지도를 퀴어화하기 (Queering the Map)” 플랫폼의 일환인 퀴어 팔레스타인 아카이브에서 수집한 가자로부터의 증언들로 교체한 것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미디어에서 뭐라고 떠들든, 팔레스타인에도 동성애자가 있습니다,” 가자 지구에서 온 한 목소리가 말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지 못합니다. 팔레스타인 LGBTQ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퀴어 활동가 그룹인 @thedykeproject [다이크 프로젝트] 는 런던의 지하철과 버스에 걸린 100개 이상의 광고를 가자 지구 사람들의 증언으로 교체했습니다. “나는 항상 너와 내가 햇빛 아래 앉아서 손을 잡고 드디어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상상해왔어,” 라는 글이 있습니다. “가자에서 사는 것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것은 바다와 너야,” 라는 또 다른 글도 있습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1,000명 이상의 시민을 죽이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 지구에 대한 “포위”가 시작되어 많은 민간인이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가자 지구의 퀴어 팔레스타인인들은 전 세계의 퀴어 경험을 지오태그한 커뮤니티 생성 디지털 지도인 @queeringthemap [지도를 퀴어화하기] 에 메시지를 게시하고 있습니다. 다이크 프로젝트는 “이스라엘의 핑크워싱”에 대응하기 위해 이 행동을 취했다고 하며,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LGBTQ+ 권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다이크 프로젝트의 제스 엘리엇은 “우리는 퀴어 팔레스타인인들의 목소리를 나눔으로써 모두가 자유로워질 때까지 우리 커뮤니티의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었습니다,” 라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투쟁이 다른 누군가의 폭력적 학살로부터 주의를 돌리는 데 이용되도록 두지 않을 것입니다.” [교체된 모든 지하철과 버스] 광고에는 연대의 메시지가 동반됩니다: “퀴어 커뮤니티는 팔레스타인과 함께합니다. 우리는 점령의 종식과 영국의 이스라엘 군대에 대한 자금 지원 및 무장 종료를 촉구합니다.””
이 직접행동에서 선보인 퀴어 팔레스타인 서사들은 각각의 증언이 비롯된 장소들과 함께 표시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증언들을 포함한다:
“가자에서 사는 것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것은 바다와 너야.”
“여기가 우리의 첫 데이트 장소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어린 시절, 퀴어 문화, 음식, 그리고 백파이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를 덮치는 폭탄이 당신을 빼앗아 갈 줄 알았다면,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온 세상에 기꺼이 말했을 것입니다. 겁쟁이여서 미안합니다.”
이제 이 퀴어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부터 살아남았는지, 앞으로 그들이 더 자유롭게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은 우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런던의 지하철 직접행동에 대해 물었을 때, 퀴어 활동가 제스 엘리엇 (Jess Elliott) 은 말했다: “이 직접행동은 팔레스타인인들과 퀴어함을 반대되는 것으로 두는 이스라엘의 핑크워싱 프로파간다에 대한 대응이었습니다. 모든 억압의 뿌리는 동일합니다.”



Leave a comment